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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쏜다먹고죽자 2010. 2. 11. 13:23
늘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오늘은 내가 쏜다' 라는 해물 포차. 요즘은 늘 고기만 먹어서, 해산물이 마구 땡겼는데 맘에 쏙 드는 곳이었다. 기본 반찬으로 떡볶이랑 누룽지, 맛있는 총각김치. 흐흐. 총각김치라는 이름이 지어지게 된 계기를 생각해봤는데 분명 무의 생김새를 본 아줌마들이 모여서 김치를 담그다가 깔깔거리면서 지어낸 이름일 것이라는 느낌이 왔다. 하지만 사전에는 무청이 총각의 땋은 머리 같다하여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나 뭐라나 구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떡국을 처음 끓여본다. 다 만들어진 사골 국물에 떡만 넣고 끓였다고 생각하겠지만 정성스러운 통후추 갈아넣기. 다진 마늘과 송송 썰어넣은 파와 김~ 등등이 혼합되어 맛난 떡국을 완성한 것이다. ㅋㅋㅋ 그리고 황금같은 아침잠 시간을 줄여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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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주말오늘의거짓말 2010. 2. 8. 00:48
백 만년만에 간 이태원의 나이트 클럽. 기침과 고열에 시달리던 중, 혼신의 힘을 발휘하여 제대로 놀아주리라... 가면 스물 다섯살이라 속이고 놀아야지 낄낄거리며... 작정하고 갔는데, 정말 아프고 정신이 혼미해서 놀수가 없었다. 두 시간만에 다시 홍대 우동집으로 복귀. 고추가루 팍팍 들어간 우동과 연탄불고기를 씹으며 지인들과 쏘주 한잔하는것이 가장 행복하고 즐겁더라. 여튼 감기가 더욱 악화되었다. 기찻 길 옆 고기집. 소금구이와 생갈비살. 엄마와 빛날이 김치와 반찬을 싸들고 집에 방문했다. 몇 날동안 건조함에 시달리던 나에게 단비같은 가습기와 함께. 가습기 덕분에 조금은 살 것같다. 마마님에게 이번에 구입한 아이폰 자랑질을 하다가 한 컷. 후후. 요 몇일동안, '엄마'라는 단어만 들려도 가슴 한켠이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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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라는 이름의 해피감정이입 2010. 2. 4. 14:52
김민정 만난 첫날부터 결혼하자던 한 남자에게 꼭 한 달 만에 차였다 헤어지자며 남자는 그랬다 너 그때 버스 터미널 지나오며 뭐라고 했지? 버스들이 밤이 되니 다 잠자러 오네 그랬어요 너 일부러 순진한 척한 거지. 시 쓴답시고? 그런 게 시였어요? 몰랐는데요 너 그때 두사부일체 보면서 한 번도 안 웃었지? 웃겨야 웃는데 한 번도 안 웃겨서 그랬어요 너 일부러 잘난 척한 거지. 시 쓴답시고? 그런 게 시였어요? 몰랐는데요 너 그때 도미회 장식했던 장미꽃 다 씹어 먹었지? 싱싱하니 내버리기 아까워서 그랬어요 너 일부러 이상한 척한거지. 시 쓴답시고? 그런 게 시였어요? 몰랐는데요 진정한 시의 달인 여기 계신 줄 예전엔 미처 몰랐으므로 몰라 뵈서 죄송합니다. 사연 끝에 정중히 號 하나 달아드리니 son of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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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끝에 오는 잠혼자놀기 2010. 2. 3. 12:41
자장가 듣기 http://blog.naver.com/kms9412012/110037790577 머리끝에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밑에 모여들어 깜박깜박 스르르르 귀밑으로 오는 잠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밑에 모여들어 깜박깜박 스르르르 우리아기 잠드네 새근새근 잠드네 워리자장 워리자장 우리 아기 잠드네 코 끝으로 오는 잠 엉금엉금 기어와 눈썹밑에 모여들어 깜박깜박 스르르르 입언저리 오는 잠 엉금엉금 기어와 눈썹밑에 모여들어 깜박깜박 스르르르 우리아기 잠드네 새근새근 잠드네 워리자장 워리자장 우리 아기 잠드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래 자장가. 어젠 자미잠이 자장가 씨리즈를 들으며 스르륵 잠이 들었다. 새벽엔 열도 나고 편도선이 부어서 이마에 젖은 수건을 얹어놓고 잤는데 얼마나 건조했는지 아침엔 젖은 수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