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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피린과 아달린
    뒤끝노트 2010. 2. 25. 05:40

    맥주를 마시고 일찍 잠들었더니
    새벽에 깨고나선 잠이 오지 않는다.

    아이폰을 가지고 놀다가 릴렉스 뮤직이니 네츄럴 스페이스니 하는
    무료 어플을 다운받아 불면증에 좋다는 자연의 소리를 청취하다가
    잠이 안오겠다 싶으면 안자면 되는거지 뭐 괴롭게 애쓸 필요 있나란 생각에
    벌떡 일어나 밥도 하고, 책도 보고, 사과도 한 입 베어 먹고 앉아서
    몇 일동안 고민하던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에 대한 막연한 답을 찾고 있다.

    얼마 전에 이바디에서 봤던 점괘생각이 난다.
    뭘 먹고싶은지, 그것부터 알아야 한다는...
    나답지 않게 방심했다. 후려치라고 쉽게 뒷통수를 보였구나.

    불면증 환자는 방심하는 순간 쉽게 잠든다는 걸 알았다.
    화장대 서랍 안에는 몇 알의 수면제가 들어있다.
    약을 넣어두는 통 안에는 수면 유도제가, 멜라토닌도 한 통 있다.
    단 한알이면 깊은 잠에 빠지는건 시간문제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먹지 않고 깨어있다.
    왜냐면 모든 것을 포기한 이 시간에만 냉정한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게 먹고 싶구나.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잠이 안오면 안오는데로 잠이 오면 가라고 해야겠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구나.

    아플 때 넙죽넙죽 받아먹었던 아스피린이 설마 아달린일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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