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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 고양이로다
    오늘의거짓말 2010. 4. 6. 18:48
    오늘아침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의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그토록 눈이 퍼붓고 춥더니
    봄이 오긴 오나보다
    싱숭생숭 별일도 없는데
    꼭 뭔 재미난 일이 벌어질 것처럼
    괜히 설레이고 그런다

    봄이라 그런지 이쁜이도 부쩍 애교가 많아져서
    가만히 있는 내 손이나 발에 머리를 불쑥 들이밀고
     부비적거리는 횟수가 늘어났다

    은행에 다녀오는데
    홍대앞을 거닐고있는 여자들의 치마가 짧아졌다
    나는 아직도 손이 시릴까봐 가방에 장갑을 넣어다니는데
    막 이쁘게 화장도 하고 잠자리 날개같은 옷을 입고
    샤방한 햇살을 맞으며 돌아댕기고 싶다

    아아아 잔인한 4월 같으니라구
    원피스를 질러버릴 돈이 없단 말이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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