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술 친구가 없으니 술이 친구가 되버렸다.
어제는 삭힌 홍어가 많이 땡기는 날이었는데,
오랜만에 미현 성님이 "술 먹자! 안주거리도 많다" 하셔서 이바디에 갔다.
이바디 홍어가 너무 좋다. 적당한 양과 적당히 삭혀진 것이 딱이다.
삭힌 홍어와 함께 취해갔다.
미현언니와 난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우고 비뚤어지고 꾸겨진 옷을 입고 다닌다는 것.
병들어 행복하다는 것.
서리낀 냉장고를 '쿨'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쿨하다'는 것
이바디 화장실에 있는 휴지걸이의 토끼의 눈에는 비밀이 있다.
저 눈알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나 뿐이 아니라 미현 성님도 그렇고 많은 목격자가 있다
화장실에 갈때마다 저 눈알은 위에 붙었다 옆으로 갔다 한쪽만 뚝 떨어져있다가
눈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무서운 토끼 새끼.
화장실에서 바지를 내리면 꼭 눈알을 옆으로 굴려서 쳐다볼 것만 같다.
나는 삭혀지고 있는걸까 썩어가고 있는걸까
내일은 휴가라 오늘밤도 취하고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