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친구

오후4시의희망 2009/07/02 18:23

요즘은 술 친구가 없으니 술이 친구가 되버렸다.

어제는 삭힌 홍어가 많이 땡기는 날이었는데,
오랜만에 미현 성님이 "술 먹자! 안주거리도 많다" 하셔서 이바디에 갔다.
이바디 홍어가 너무 좋다. 적당한 양과 적당히 삭혀진 것이 딱이다.
삭힌 홍어와 함께 취해갔다.


미현언니와 난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우고 비뚤어지고 꾸겨진 옷을 입고 다닌다는 것.
병들어 행복하다는 것.
서리낀 냉장고를 '쿨'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쿨하다'는 것

이바디 화장실에 있는 휴지걸이의 토끼의 눈에는 비밀이 있다.
저 눈알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나 뿐이 아니라 미현 성님도 그렇고 많은 목격자가 있다
화장실에 갈때마다 저 눈알은 위에 붙었다 옆으로 갔다 한쪽만 뚝 떨어져있다가
눈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무서운 토끼 새끼.
화장실에서 바지를 내리면 꼭 눈알을 옆으로 굴려서 쳐다볼 것만 같다.

나는 삭혀지고 있는걸까 썩어가고 있는걸까
내일은 휴가라 오늘밤도 취하고 싶네

저작자 표시

건어물녀

오늘의거짓말 2009/07/02 14:07


‘건어물녀’는 일에 지쳐 연애는 잊고 사는 여성들을 가리켜, ‘연애 세포가 말라 건어물처럼 되었다’라고 해서 생성된 신조어다. 연애에 대한 흥미를 잃고, 남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건어물녀는 20~30의 젊은 여성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나로구나.
건어물녀.

저작자 표시

상우씨, 이제 뭐할 거야? 이 일도 끝나가는데.
무슨 말이야?
그냥, 끝나간다고.
뭐가 끝나는데?
끝나간다고, 내 말 못들었어?
뭐가 끝나는데?
아후... 답답해. 일이 끝나간다고. 뭐할 거냐고, 앞으로. 응?


라면 먹고 갈래요?
빨리 와서 라면이나 끓여.
내가 라면으로 보여? 말 조심해


봄날은 간다의 대사를 다 외우고 있던 시절도 있었는데

오늘 많이 생각난다.

불 나기 전에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하는건 예방 차원에서...

저작자 표시

오후 2시에 제주도로 떠난다.
워크숍 일정, 스케쥴, 프로그램 짜랴 제주도 식당까지 예약하랴
제주도를 한 번도 안가본 내가 제주도 지도를 외울 지경이다.
오늘부터 토요일 오후까지는 회사 워크숍.
월요일까지는 개인 휴가로 제주도에 있는다.
아무런 계획 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을거다.
가자!


저작자 표시

사랑이라는 위대한 착각, 늙고 외로운 자가 만들어낸 환상, 섹스란 사랑을 얻지 못했을 때 가지는 위안에 불과 하다며 달콤한 언어로 잠든 델가디나의 아름다움을 탐미하는 늙은이가 왠지 한 없이 역겨운 오늘.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도 느끼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변하는구나.잠들어 있지 않을 때도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하는 델가디나는 돈을 받고 노인이 원하는 행위(잠든 미녀가 되어주는 일)를 해주었던 것일 뿐 그를 사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얼마 전 회사에서 효과적인 부하 관리의 능력에 대한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한 마디로 적절한 순간에 채찍질을 가하고 적절한 순간에 당근을 물려주는 기술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 중, 회사에 질려버린 직원의 행동에는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대 다수가 그 내용에 공감을 했더랬다. 그 당시 겉돌고 있던 동료의 행동이 그랬기 때문이다.
특강 이후 겉도는 동료가 집중 면담의 대상이 되어 질리도록 당근을 먹는 것을 목격한 뒤 나는 남들 모르게 겉돌리라 다짐했다. 경주마의 눈가리개라도 빌려다 앞만 보며 달리는 척이라도 하자고.

눈을 마주친다는 것, 눈을 피한다는 것, 눈을 감는다는 것, 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나는 때때로 눈을 감고 현실을 도피한다.
이건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라고 되네이면서 눈만 가리고 있을 때가 많다.
당신의 이기심으로 내가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한 뒤에 그 다음에 나에게 충고 해도 좋다. 깔끔하게 사라지며 "너 정신차리고 살아라"고 말한다면 가슴 깊이 받아 들이겠다.
푸른 바다도 날려주지 못할 젖은 먼지는 점점 쌓여만간다.
저작자 표시